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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산업 심리학 - 해고와 실직 그리고 건강1

by 꿀팁npc 2022. 9. 15.

1. 해고와 실직 그리고 건강
산업 활동 및 직업 활동에서 개인에게 가장 큰 위험은 아마도 직장에 소속되지 못하게 되는 해고나 실직일 것이다. 해고와 실직은 직원의 가족에게까지 극심한 스트레스가 된다. 해고나 실직을 당한 사람이 부양의 책임이 있는 경우라면, 교육의 기회 나자 여자들의 양육이 부실해지면서 다시 제대로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 연쇄적이고 계승적인 실업 상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사회구조적 문제로 증폭될 수 있다.
캐나다 Queen’s 대학의 연구에서 대학생들의 성적과 부모들의 직업 안정성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부모 중 누구라도 해고되거나 해고될 것에 대해서 불안감이 높아질 경우에는 대학생들의 성적은 나빠지기 시작했다.
즉, 부모의 해고나 해고 불안만으로도 집어서 떨어져 나와 생활하는 대학생들에게도 차 극심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적이 좋지 못한데 학생은 좋은 직장을 가질 기회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은 부모의 문제가 다음 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Baring, Zacharatos, & Hepburn, 1999).
한국에서는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실직하는 것을 ‘목이 잘린다’란 말로 표현한다. 이것은 해고나 실직이 가져오는 충격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표현한 단적인 예일 것이다. 해고는 죄책감이나 분노, 우울, 불안과 신체적 질병, 알코올 및 약물의 오남용, 이혼, 배우자나 자녀에 대한 학대나 피학대 그리고 자살 충동 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고학력 및 고기능이 필요했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해고나 실직이 더욱 고통서 서울 수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은 범위가 한정되어있고 선택에 제한적 이기기 때문이다. 실직은 삶의 방식이나 기대, 목표나 가치관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이다. 해고나 실직에 대해서 느끼는 직원들의 정서적 반응은 일반적으로 배신감이다. 왜냐하면 고용계약 과정에서 직원이 성실히 일하면 회사는 안정적인 급여와 고용으로 보답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Price와 Choi 그리고 Vinokur(2002)는 2년간 진행된 756명의 실직자에 대한 연구에서 실직자들은 통제 상실감을 가장 크게 보고하였다. 통제력이 상실되었다는 인식은 건강 문제를 야기하고 정서적 기능까지도 손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고 방식에서도 충분히 설명을 들은 직원들과 그렇지 않은 직원들의 반응은 달랐다. 정보 전달 이 잘 된 직원들은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려는 쪽으로 자신들의 정서를 조절했으며 해고에 대한 소송에보다 덜 적극적이었다. 반면 과거 해고에 대한 부당한 통고 나 설명 직원들은 현재 다른 직장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직무만족도가 떨어졌다. 과거 직장에서의 불쾌한 해고 경험이 현재 직장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inichi, Prussia, & McKee-Ryan, 2000).
해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영향을 받는다. 그들은 동료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도 조직에서 쫓겨나지 않을지 불안해하게 된다. 미국 노동부는 해고당하지 않은 직원들의 절반 이상이 직무스트레스 증가와 사기 저하, 직무 열의 감소 등을 보인다고 밝혔다. 남아 있는 종업원들은 더 많은 생산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렸으며 업 무과 부하가 60% 이상 증가하였다. 해고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조직에 대한 몰입은 저하된다(Shah, 2000). 나아가 실직은 가족이라는 가장 작은 사회 단위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Barbari(1983)는 실직이나 고용과 같은 개인의 경제 상황 변화가 가족관계를 더 좋아지게도 만들고, 더 불안하게도 만들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 즉, 고용 상황이 가족이라는 정서공동체의 기능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직 등의 경제 상황은 어머니보다는 아버지에게 더 큰 영향을 준다. 아버지는 실직으로 인해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긴장하고, 폭발적인 상황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녀를 체벌하는 상황에서 체벌의 빈도나 강도가 증가하고 강압적으로 분위기를 조장하는 등으로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전가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자녀들의 비행 행동이나 기타 부적응적 문제 행동들을 촉발할 확률을 높아지게 한다.

1)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
오경자(1998)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직장은 개인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보았다. 직장은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개인의 사회에서의 위치를 정의해준다. 그리고 가족 이외의 타인과 의사회 적 접촉 기회를 제공해주고, 아울러 각 개인이사회에 의미 있는 공헌을 할 여러 차례를 잇는 기회를 제도적으로 마련해주는 등 인간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킬 기회를 공급해준다. 따라서 실직은 일차적으로는 생계 수단의 상실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단순한 경제적인 위협을 넘어서 여러 가지 심리·사회적 상실과 좌절 경험을 동반하게 된다. 실직의 부정적인 측면들에 대한 기존의 여러 연구 (Jahoda, 1981; War, 1983; 오경자, 1998)'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실직은 대다수의 경우 생활 수준의 갑작스러운 저하를 의미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계유지 자체가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즉각적인 경제적 위협을 느끼지 않는 경우라도 장래의 경제적 안정에 위협을 느끼면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둘째, 직업은 단순한 생계를 위한 수단을 넘어서 개인에게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사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들을 충족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직장은 사회 속에서 개인의 위치를 정의해주고 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며, 생활 목표와 방향성을 제공해주고, 개인 전문성과 기술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직업의 상실은 별도의 개인적인 노력이 없이도 직업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충족시켜 오던 이러한 사회참여와 자기실현의 기회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실직이 개인적 실패로 해석될 경우 실직자들은 자존감에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실직자들은 생활 속에서 자존감을 위협하는 경험에 부딪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구직을 위하여 여러 직장을 찾아다니면서 거절당하거나,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것과 같은 자존심 상하는 일을 자주 경험하게 될 가능성 이크고, 이러한 경험은 실직자의 정서적 안정을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넷째, 실직은 개인의 사회적 접촉 범위를 많이 축소할 수 있다. 실직자는 의도적으로 기회를 만들지 않고는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여가 활동에 참여할 기회도 감소하게 되고 전반적으로 위축된 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하루의 시간을 구조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던 직장이 없어지면서 대다수의 실직자는 생활 자체가 단순해진다. 사회적 접촉 범위의 축소와 활동 다양성의 감소는 실직자의 생활에서 즐거움과 활력소를 감소시키고 아울러 정신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적 지지망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다섯째, 실직은 개인의 생활에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킨다. 예컨대 실직과 동시에 직장이 중심이던 일과가 변화하게 된다. 가정에서의 역할수행도 달라져 육아나 기타 가사 활동에의 참여 시간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실직자들은 급격한 수입 감소와 함께 생활양식 및 소비 행동에서 대폭적인 변화를 강요당하게 되어 장기적인 빈곤층보다 더욱더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생활 수준의 저하와 함께, 경제적 압박이 심하게 되는 경우, 혹은 떨어져 살던 가족이 다시 동거하게 되는 등 의생 활 변화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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